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41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김명훈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16-03-03 조회수 3,603 - 수험생
- 김명훈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4년 재학)
- 후기 내용
-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 2016년 2월 20일에 실시된 제41회 KBS 한국어능력시험의 최고득점자인 김명훈입니다.
졸업학기 개강을 앞두고 자취방에서 편하게 쉬고 있다가 최고득점자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나니 아직까지는 얼떨떨한 마음만이 가득합니 다. 사실 이전 회차의 최고득점자분들에 비하면 저는 준비가 체계적이지도 않았고, 공부에 들인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어찌 보면 그저 운이 좋아 최고득점자가 된 것인데요. 그래도 제가 남기는 후기가 다른 수험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제게는 이번에 응시한 시험이 첫 번째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먼저 KBS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해 2+ 급을 받은 친동생의 조언 덕분에 훨씬 수월하게 시험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한국어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구사하는 일상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시험의 영역에 들어왔을 때는 외국어보다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동생에게 들어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압박감을 간직한 채로 공부에 임했습니다. '늘 사용하는 말이니까 시험에 나오면 쉽게 답을 고를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었는데, 제 동생의 조언 덕분에 시험 자체에 진중하게 임할 수 있었습니다.
KBS 한국어능력시험의 분야는 크게 봤을 때 듣기, 어휘 • 어법, 읽기'로 나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공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공부해야 할 분야는 단연 어휘 • 어법' 분야입니다.
KBS한국어능력시험에는 순우리말이나 한자용어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단어들을 보고 익혀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제 동생이 직접 만들어서 건네준 어휘 • 어법 정리 자료집을 참고한 덕분에 수월하게 주요 표현들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자주 출제되는 순우리말이나 한자용어들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정리하고 익히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더불어서 처음 접하는 단어들을 활용해 문장을 만들고, 직접 한 번 사용해보는 것 역시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법의 경우에는 중요한 어법 몇 개를 읽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으며, 어법이 활용되는 실제 사례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어법에 맞지 않는 단어나 표현이 문제에 나왔을 때, 비교적 손쉽게 골라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듣기' 나 '읽기' 부분은 단기간에 준비를 해서 성적을 올리기는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 시험을 위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히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평소에 최대한 글을 많이 읽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시험을 준비하는 왕도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신문기사를 매일 꾸준히 읽고 전문가들이 쓰는 칼럼을 정독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던 덕에 읽기 부분을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읽기' 부분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글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여느 어학시험이 그러하듯, 언어 자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배경지식을 많이 쌓는 것 역시 시험 준비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번 시험의 경우 듣기영역에서 '자동차 리콜' 과 관련된 문제가 나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평소에 제가 관심을 갖고 익히 알고 있었던 부분이기 때문에 훨씬 편하게 문제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읽기영역에서 출제된 '외부효과' 문제나 '혜성/소행성' 문제 역시, 평소에 알고 있었거나 관심을 갖고 있던 이슈였기에 글을 거의 읽지 않거나 간단하게 읽는 것만으로도 답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내야하는 시험의 특성상, 압박감을 이겨내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 역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이 될 수 있을 텐데요. 그런 점에서 이미 아는 주제가 문제로 출제되는 것은 수험자에게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지금부터는 시험을 치를 때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짧게 언급하고자 하는데요. 결론적으로 저는 시험 준비를 위해 '어휘 • 어법' 부분에 대해서만 따로 정리된 자료집을 공부했습니다. 자료집이 정리가 잘 되어있던 덕분에 사나흘 정도 시간 날 때마다 집중해서 읽어보고 되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록 사나흘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공부에 임했지만, 감사하게도 과거 수능 언어영역을 풀었을 때의 감각이 아직 살아있어서 준비가 보다 수월했습니다.
KBS 한국어능력시험 기출문제집은 동생에게 받기는 했으나, 이미 동생이 다 풀어두었기에 기출문제를 풀어보지는 못했고, 대신 전체적인 유형을 파악하여 총 100문제 중 어느 문제부터 풀어야 할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시험이 시작되면서 듣기 영역이 보통 동시에 시작되니, 자연스럽게 듣기 영역을 푼 이후에 저는 바로 51번 창안 영역으로 넘어갔습니다. 어휘 • 어법의 경우에는 공부를 해도 못 풀 문제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넘어가되 확실히 풀 수 있는 영역을 먼저 푼다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51번부터 100 번까지의 문제를 모두 푼 다음에, 일차적으로 지금까지의 문제를 답안지에 옮겨 적은 후에야 어휘 • 어법 문제로 넘어갔는데요. 시간 배분이 잘 되지 않으면 긴장이 되어서 맞힐 수 있는 문제도 틀리게 되는데, 답안을 미리 어느 정도 옮겨놓아야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말 그대로 한국어능력'을 평가하고 측정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단기간의 암기나 공부만으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시험 준비를 한다는 생각을 하시기보다 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속에서 바른 언어사용을 지향하다보면 어느새 시험 준비가 완료되어있는 여러 분의 모습을 마주하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저도 평소에 한국어를 최대한 바르게 사용하고자 노력했더니, 다량의 운이 보태져 최고득점자의 영예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후기를 읽어주실 누군가가 언젠가는 최고득점자 후기를 올려주실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