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92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오재아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26-09-03 조회수 107 - 수험생
- 오재아
- 후기 내용
- 안녕하세요, 제92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 오재아입니다.
이번 시험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고 공부 기간도 길지 않았기에, 후기를 적는 일에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모든 범위를 꼼꼼히 다 학습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여건에 맞춰 전략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쓰는 이 후기가 짧은 시간 대비 효율을 높이고자 했던 한 응시자의 솔직한 경험담 정도로 가볍게 읽히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돌아보았을 때, 크게는 다음 네 가지를 기준으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1. 어법에 집중 투자: 어법은 공부한 노력만큼 정직하게 성적이 나오는 파트라고 생각했기에, 까다로운 어법과 예외 규정은 노트를 만들어 정리하며 가장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2. 사자성어·속담은 부담 없이 회독: 무작정 다 외우려 하기보다 헷갈리는 내용 위주로 2~3번 가볍게 읽어두어 실전에서 직관적으로 풀 수 있도록 했습니다.
3. 쓰기·창안·읽기는 넓고 명확한 선지 선택: 지나친 비약이나 지엽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고, 가장 보편적이고 확실한 답을 골라내는 기준을 유지했습니다.
4. 과감한 선택과 집중: 고유어나 국어문화처럼 방대한 단순 암기가 요구되는 파트는 완벽한 암기를 내려놓고, 문제를 분석하며 익힌 감을 살려 풀었습니다.
다음으로는 구체적인 영역별 공부 방법과 실전 후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1. 듣기 / 말하기
- 공부 방법: 교재를 한 번 풀어보며 전체적인 유형을 파악하는 정도로 가볍게 감만 잡았습니다.
- 실전 후기: 답이 확실하게 정해진 문항을 풀고 난 뒤 남는 시간에는, 뒤쪽 어휘 파트 중 집중력을 크게 쓰지 않고 풀어낼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읽어 두었습니다. 1지문 2문항인 듣기 문제의 뒷부분은 절대 틀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고 풀었습니다.
2. 어휘
- 공부 방법: 고유어는 양이 워낙 방대하고, 순화어는 완벽하게 1:1로 암기하지 않으면 정답을 고르기 어려워 교재 문제만 풀며 감을 익히는 데 만족했습니다. 반면 한자어는 아는 한자나 부수를 활용해 의미를 유추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한자성어와 속담, 관용구는 교재에서 헷갈리는 표현 위주로 표시해 두고 반복해 읽었습니다.
- 실전 후기: 고유어는 생소한 단어보다 익숙하고 감이 오는 선지가 정답으로 출제되는 경향을 느껴 실전에서도 감을 믿고 선택했습니다. 한자어는 아는 부수를 짚어가며 풀어냈고, 모르는 어휘 문제는 빠르게 체크해 둔 뒤 검토 시간에 직관에 맡겼습니다. 미리 가볍게 눈에 익혀둔 사자성어와 속담이 수월하게 풀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어법
- 공부 방법: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영역입니다. 교재의 기본 규정을 2~3회독하며 헷갈리는 어법은 노트에 따로 정리해 외웠습니다. 원칙이 실제 문제 문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대조해 보고, 특히 예외 사항들을 확실히 체크했습니다.
- 실전 후기: 어법은 공들인 만큼 정직하게 득점으로 연결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법을 명확히 익혀둔 덕에 답을 빠르게 찾아내며 뒷부분 독해 문항에 할애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4. 쓰기 / 창안
- 공부 방법: 교재 문제 위주로 대비했으나 생각보다 오답이 많아 당황했던 파트입니다. 특히 창안 파트 유추 유형은 조건과 정답 사이의 논리를 파악하기 어려워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에 1) 지나치게 깊이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직관적으로 볼 것, 2) 문제에서 핵심적으로 다루는 주제의 궤를 함께하는 선지를 고를 것이라는 나름의 풀이 기준을 세웠습니다.
- 실전 후기: 이 기준을 적용하니 실전에서는 고민을 유발하는 선지 없이 수월하게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교재보다 실전 시험의 출제 경향이 훨씬 명확했던 덕분이기도 한데, 생각 외로 이 파트에서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5. 읽기
- 공부 방법: 지엽적인 부분보다는 글 전체가 이야기하는 핵심 주제와 닿아 있는 선지를 고르고자 했습니다. 시험 전날 실전 연습을 할 때는 정보량이 많은 안내문 유형에서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우선 체크해두고 넘기는 연습을 했습니다.
- 실전 후기: 제시문 전체를 완벽히 이해하지 않아도 풀어지는 문항들이 있어 [문제 확인 → 필요 시 선지 파악 → 지문 점검 → 정답 선택] 순서로 효율을 높였습니다. 안내문 유형은 소제목이 범주화하는 항목을 먼저 체크한 뒤 선지에 해당하는 부분만 빠르게 점검해 해결했습니다.
6. 국어문화
- 공부 방법: 국문학은 고전 문학 전체를 외우기엔 부담이 커 현대 문학 위주로 가볍게 정리했고, 국어학은 기본 이론을 간단히 공부한 뒤 교재 문제를 풀었습니다.
- 실전 후기: 국문학에서는 다행히 평소 알고 있던 작품들이 몇 출제되어 빠르게 답을 골랐고, 국어학 역시 지문과 선지를 꼼꼼히 비교해가며 차근차근 풀어나갔습니다.
공부 방법에 대한 작은 복기는 이상입니다.
평소 일상을 보낼 때에도 언어 사용에 확신이 없을 때면 사전을 찾아 한자나 맞춤법을 확인해 보는 소소한 습관이 있었습니다. 모호했던 언어의 의미와 규칙이 분명해질 때 느껴지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그런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가는 재미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실전 시험에서 만난 문학 작품이 너무 좋아서 시험 중임에도 감동을 느끼며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시험 자체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언어의 감각을 깨우고 좋은 작품들과 더 가까워진 것만 같아 자주 기뻤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깊이 있게 대비하지 못했기에 이 후기를 내놓기가 다소 쑥스럽지만, 준비 과정에서 느낀 경험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께 아주 작은 갈피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모든 분께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