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20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고소영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10-11-01 조회수 2,407 - 수험생
- 청담고 2학년 고소영
- 후기 내용
- 시험이라는 것은 항상 긴장되고 어렵게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KBS 한국어 능력시험은 저에게 시험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문제 자체도 재미있는 문제가 많았고,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드라마나 CF 같은 소재에서 문제가 나온다는 것이 흥미로웠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경험삼아 본 것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게 되어 기뻤지만, 후기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어떻게 쓰면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특별히 이 시험을 위해 기출문제를 풀어보거나 따로 공부를 하거나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비결 같은 것을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이 시험을 준비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 제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생각되는 저의 몇 가지 습관을 적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습관은 책을 많이 읽었던 것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활자중독증' 이라 불릴 정도로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그저 글자가 있는 것이라면 동화책은 말할 것도 없이 부모님 전공서적에 상품 사용설명서까지 가리지 않고 읽어서 생긴 별명입니다. 좀 자라서는 책을 보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사전을 찾아서 그 뜻을 익혔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속독을 배운 적은 없지만 자연스레 읽는 속도가 빨라졌으며, 어휘실력도 쌓였습니다.
두 번째는 한국어 관련 TV프로그램을 즐겨 본 것입니다. 우리말 겨루기, 바른말 고운말 등을 보며 출연자와 함께 문제를 풀어 보기도 하고, 부모님과 서로 누가 맞을지 내기도 하면서 프로그램을 시청하였습니다. 때론 TV를 너무 많이 봐서 혼나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어려운 사자성어며, 문법, 어법실력이 쌓였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책을 읽거나 TV르 볼 때에 맞춤법이 틀린 곳이나, 띄어쓰기가 잘못된 곳을 보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고, 조금이라도 의문이 드는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사전이나 인터넷을 뒤져가며 확인을 했습니다. 그렇게 찾아보니 우리가 평소에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말 중에 생각보다 틀린 것이 많았습니다.
네 번째는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은 것입니다. 시험유형이 수능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문학시간이나 문법시간, 국어생활시간에 배웠던 내용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문법은 위에서와 같이 실생활에서만으로는 익히기가 어렵기 때문에 따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저의 경우엔 학교 수업이 그 공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시험을 보면서 문법시간에 배웠던 로마자 표기법이 기억이 잘 안 나서 찍고 나왔었는데, 집에 와서 1학기 때 문법시간에 선생님이 나눠주신 프린트를 확인하여 틀렸다는 것을 알고는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무언가를 배울 때 그 시간에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습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몇 가지 습관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체계적인 공부법 같은 것이 아니라 일반화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평소에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국어와 달리 항상 쓰고 접하는 우리말이기에, 조금의 관심과 노력만 있으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시험이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더욱더 사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이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KBS 한국어능력시험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긴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