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84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이예서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25-05-02 조회수 2,765 - 수험생
- 홍익대학교 법학부(졸) 이예서
- 후기 내용
- 안녕하세요. 제84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 이예서입니다.
시험 전날 잠을 설치며 좋지 못한 컨디션으로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듣기부터 꼬인 것 같아 다음 회차에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슬픈 기분으로 고사장을 나섰던 게 기억납니다. 목표였던 -2급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최고 득점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쁩니다.
사실 시험 범위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공부하면서도 지금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 건가? 하는 의심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시험 준비하시는 다른 응시자분들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실 것으로 생각하여, 공부하실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씁니다.
저는 단기간에 실력 향상이 가능하고 중요도가 높은 어휘와 문법에 집중했습니다. 어휘 중 고유어는 의외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어휘를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가탈스럽다·까탈스럽다가 있습니다. 형태와 뜻이 비슷한 단어가 있는 것들을 연결 지어 공부했습니다.
한자는 가장 자신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한자를 모두 외우는 건 불가능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자어와 그 풀이를 중심으로 공부하며 한자를 읽지 못해도 맞힐 수 있는 문제를 노렸습니다. 한자 성어는 학생 때 열심히 공부한 경험이 있어 어렵지 않았으나 문제는 관용표현이었습니다. 암기 너무 많았지만, 한 번에 외우려고 하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봤습니다. 저는 이것이 KBS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는 핵심 같습니다. 시간을 두고 꾸준히 보면 어느 순간 머리에 들어와 있습니다.
평소 맞춤법을 잘 지키는 편이라 문법 파트는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의고사를 치고 나서 그 생각이 무너졌습니다. 특히 표준어는 제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했던 것과 괴리가 있어 더욱 어려웠습니다. 표준어는 문법보다는 어휘 파트에 가깝다고 느껴 어휘를 암기하는 것처럼 공부했습니다.
문법을 어느 정도 공부하다 보면, SNS나 인터넷에서 읽는 글에서 들린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나중 공부 중 쉬는 시간에 인터넷을 하며 그런 기억, 인지가 문법을 떠올릴 때마다 내가 작성한 매체가 본문에 있었던 경험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헷갈리거나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검색하여 그 답을 메모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읽기는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리기는 어렵습니다. 비문학 독해에 자신 없는 분들은 시험장에서 시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저는 지문을 읽을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어휘, 문법, 국어 생활 파트를 최대한 빨리 풀고 남는 시간을 모두 읽기에 할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빠르고 자극적인 언어를 접하는 일이 많습니다. 저 역시 일상에서 그런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KBS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면서 정제된 글을 꾸준히 읽고 익히다 보니 언어에 대한 감수성과 표현력이 자연스럽게 다듬어진 것을 느꼈습니다.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새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도 공부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언어를 가까이 나가는 과정의 즐거움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모두 원하는 결과 얻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