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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77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방도윤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24-03-07 조회수 78,119
수험생
방도윤
후기 내용
안녕하세요. 제77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 방도윤입니다. 몇 주 전, 시험을 마치고 찬바람 부는 교정을 나서며 목표한 등급을 받기만 하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바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최고 득점자가 되었다는 전혀 생각지 도 못한 연락을 받고 이렇게 후기를 쓸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제가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으며 시험 공부의 실마리를 찾았듯, 제 후기가 다른 분들에게 미약하게나마 도움 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만의 공부법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듣기와 말하기 영역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필기입니다. 시험장처럼 낯설고 경직된 환경에서는 기억력과 집중력에만 의존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듣기 기출 문항을 공부할 때엔 문장에서 핵심 어휘를 골라내 기록하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어휘 영역의 경우 휘발성이 강한 단순 암기 대신 반복적인 연상 기법으로 공부 난도를 낮췄습니다. 가령, 한자어에는 한자의 표의성(表意性)을 활용해 한자 꼴과 그 의미를 최대한 연결하는 연상법을 적용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하나 한자의 꼴과 그 의미를 연결하 는데 성공하기만 하면 같거나 비슷한 한자를 사용한 다른 한자어의 의미를 금세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고유어의 경우 예문을 반복해 읽으며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어감과 이미지를 연상하는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이처럼 각 어휘 영역별로 저만의 연상 기법을 개발해 반복 적용하면서 충분한 양의 어휘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어법 영역의 핵심은 선지에 있습니다. 표준어 규정, 한글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 로마자 표기법 등의 어문 규정은 규정 자체보다는 규정이 실생활에 적용된 예문들이 시험이 출제됩니다. 때문에 어문 규정을 암기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규정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 기출로 넘어가 선지의 예시어 및 예문들을 하나하나 학습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기출을 많이 풀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선지를 분석하면서 관련 어문 규정을 연결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꾸준히 반복했다는 점입니다. 쓰기, 창안, 읽기 영역은 평소의 문해력이 가장 빛을 발하는 구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글을 읽을 때 각 문단의 핵심 문장에 밑줄을 치고 넘어가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를 통해 긴 지문도 빠르게 읽어 내린 뒤에 핵심 문장들을 연결해 글의 주제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과학, 철학 등 생소한 소재를 다루는 비문학 지문을 공부할 때 는 글의 내용을 도식화했습니다. 어렵고 생소한 내용도 익숙한 도형과 선이 연결된 형식으로 정리하니 이해하기 수월했고, 덕분에 빠르게 답을 골라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어문화 영역의 경우, 현실적으로 모든 작가와 작품을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근현대사 문학의 시대별 특징과 대표작가, 작품 등이 정리된 도표를 찾아 시험 전 반복적으로 훑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실제 시험에서 문학사 관련 문항의 답을 유추해내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KBS한국어능력시험은 실제 언어 환경을 적극 반영하여 다양한 언어 사용 영역을 총체적으로 평가한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는 곧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국어 표현들이 여러분의 학습 재료가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 만큼은 참고서 외에도 시, 소설, 에세이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글들을 읽어보면서 TV,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에서 들려오는 발화에 귀 기울여 보시길 적극 권장드립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국어 능력이 향상되어 좋은 성적을 얻게 될 뿐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말을 이해하고 아끼게 되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되시리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제 후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서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