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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정지웅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21-05-28 조회수 15,688
수험생
정지웅 (서울시립대학교 도시행정학과 졸)
후기 내용
안녕하세요. 제62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 정지웅입니다. 5월 16일에 시험을 본 후에 그 결과를 학수고대(鶴首苦待)하고 있었는데, 천우신조(天佑神助)로 최고득점자가 되어서 정말 감개무량(感慨無量)합니다. 사실 저는 다른 수험자들과 그 실력 차가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기 글을 남기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후기 글을 남겨서 다음 준비자들을 배려했던 분들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며, 제가 부족하지만 후기 글을 남겨봅니다. 이번 제62회 시험은 5월 1일부터 준비했습니다. 기본서는 시중에 있는 것 중 하나를 택했고, 기타 다른 기본서나 문제집을 따로 구매하진 않았습니다. 2주 정도의 공부 계획이어서 다른 기본서를 보고, 기타 문제집을 풀 정도로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기본서를 4~5회 정도 반복해서 보았고, 기본서에 있던 모의고사 1회 분을 시험 전날에 풀어보았습니다. 기본서를 공부할 때 어휘 • 어법 • 국어 문화 부분을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보았고 듣기 • 말하기, 쓰기, 창안 읽기 부분은 시험 며칠 전부터 한 번씩 학습했습니다. 시험 전날에 모의고사 1회분을 실제 시험시간을 지키면서 OMR지에 마킹하면서 풀어보았습니다. 덕분에 다음 날 시험에서 문제를 풀 때 크게 긴장이 되진 않았습니다. 1번 이상 정도는 이렇게 실제 시험처럼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휘 • 어법 •국어 문화 부분을 반복해서 볼 때 회독(回讀)식으로 공부한 게 아니라 1/4/7/14 식의 독서법으로 공부했습니다. 부연(敷衍)하면 회독(回讀)식 독서법이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다시 반복하는 독서법이라면. 1/4/7/14 식은 챕터 1을 5월 1일에 공부했으면 그 4일 후에 다시 보고 7일 후에 보는 식으로 학습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어휘 • 어법이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회독(回讀)식으로 반복하는 것보다 1/4/7/14 식으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듣기 • 말하기, 쓰기, 창안, 읽기 부분을 준비하는 게 많은 분들께 일종의 계륵(鷄肋)이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특히 초단기간으로 이 시험을 준비하신 분들에겐 더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시간이 없더라도 저는 아주 조금이라도 이 파트들을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시 말해서, 각 파트별로 어떤 유형인지 정도는 감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파트들의 특성상 단기간에 크게 성적을 향상 시킬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공부하지 않으면 크게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어쭙잖게 제 학습법을 나열했습니다만 이게 절대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서 1권만으로 5 월1일부터 16일까지 공부했는데 사실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막상 시험을 봤을 때 기본서에 나오지 않은 어휘들이 많이 나왔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최고득점자가 되는 건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고, 만약에 다음 회차에 다시 시험을 본다면 문제집을 1권 이상 더 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사족(蛇足)을 덧붙이면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이 시험 공부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어휘를 공부하는데 너무 지루해서 조금 공부하다가 책상 위에서 내리 2시간을 자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친구와 고유어들로 마치 소설을 쓰듯이 말 이어가기 놀이를 하면서 졸음을 쫓아냈습니다. 그 이후엔 졸지 않고 이 시험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한국어에 대해 순수하게 즐거움을 느끼면서 우리말에 대한 사랑도 생겼습니다. 거기에 운까지 겹치면서 이번에 좋은 결과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제62회 시험에 응시하셨던 모든 수험생 분들 모두 애쓰셨고, 이후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