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60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신승호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20-10-30 조회수 6,598 - 수험생
- 신승호 (서울대학교 대학원 기계공학부 재학)
- 후기 내용
- 안녕하세요.
제60회 KBS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자 신승호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최고 득점자라는 영광을 안게 되어 얼떨떨한 느낌도 들지만, 저의 한국어 능력이 나름대로 나쁘 지만은 않다고 하니 뿌듯하기도 합니다. 조심스럽게 본 시험에 대해 평해보자면,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전문적인 수준의 지식도 일부 요구하지만, 가장 중요하게는 실생활 에서 얼마나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가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 시험인 듯합니다.
가장 암기해야 할 양이 많은 어휘 영역을 공부할 때도 저는 사전적 정의를 달달 외우기보다는 단어들이 실제 문장에서 어떤 어감으로 사용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교재에 수록된 단어들 중에서 잘 모르는 단어들을 추린 다음, 그 단어들이 사용되는 예문을 찾거나 만들어 반복 학습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였더니, 정의만 그대로 외우는 것보다 기억에 훨씬 더 오랫동안 강하게 남았습니다.
어법 영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 뉴스와 같은 매체의 글들은, 비록 기자가 작성한 것이기는 하지만, 맞춤법 을 철저히 지키지 않습니다. 평소에 이러한 글들을 보면서 맞춤법에 맞게 쓰였는지, 틀렸다면 어떻게 고쳐야 하는 지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면 시험을 위해 따로 준비해야 할 양이 크게 줄어듭니다.
평소 한국어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면, 그 진가는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 영역에서 드러납니다. 당장 제60회 시험만 하더라도 듣기 지문으로 익숙한 주제의 설명문과 익숙한 상황의 대화문이 출제되었습니다. 한국 에서 생활한다면 어디서든지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지문들이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나 한국어로 된 글을 읽고 쓸 때, 한 번 더 곱씹어 생각하며 한국어의 맛을 느껴보는 것은 비단 시험 점수에만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렇듯 KBS한국어능력시험은 전문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굉장히 실용적인 지식을 평가합니다.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시험에 응시하는 것일 테지만, 저는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목표로 했던 자격증 급수 뿐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흔하게 곁에 있어서 소중함을 잊기 쉬운 한국어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응시자분들께서도 각자의 목표에 더불어 한국어와 한층 더 가까워지는 좋은 경험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