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58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오지민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20-05-29 조회수 5,804 - 수험생
- 오지민 (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 재학)
- 후기 내용
- 안녕하세요. 제58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 오지민입니다. 최고 득점자분들의 후기를 읽으며 대단 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막상 뜻밖의 결과를 얻으니 어떤 이야기를 드려야 할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부족하고 부끄럽지만 제가 KBS한국어능력시험을 공부한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2018년에도 시험을 치렀습니다. 그때에는 기출 문제만 풀면 된다고 여겼습니다. 대여섯 권의 문제집을 푸니 시험장에서도 눈에 익은 지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시험은 달랐습니다. 제57회 시험을 치르신 분 들로부터 기본에 충실해야 할 것 같다는 후기를 들었습니다. 2년 묵은 기본서를 그제야 펼쳤습니다. 시험을 보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단기간에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영역은 어휘• 어법입니다. 일단 저는 한자어를 포기했습니다. 분량이 많고 기본기가 없는 터라 다른 부분을 공부하는 게 효율적일 것 같았습니다. 대신 고유어에 집중했습니다.
그냥 외웠습니다. 무책임한 말이지만 그게 방법인 것 같습니다. 기본서를 암기한 뒤에는 기출 문제집을 풀면서 모르는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걸리는 단어마다 사전을 찾으며 해설집에 없는 뜻풀이와 용례, 순화어를 학습했습니다. 기출 문제는 다다익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듣기나 읽기 영역은 문제 유형을 익히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어휘• 어법 영역은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는, 정직한 부문입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대로 거둘 수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반면 읽기 영역은 장기전입니다. 긴 글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저는 올해에야 비로소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장을 넘기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글 읽는 속도가 느렸습니다. 겨우 읽기는 했는데 이해가 안 돼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읽다 보니 스스로가 늘어감이 느껴졌습니다. 덕분에 시험에서도 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읽기 영역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읽기 영역에서 아낀 시간은 듣기 영역에 도움이 됩니다. 간혹 듣기 시간에 다른 영역 문제를 푸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 역시 지금껏 그래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험을 준비하며 듣기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문제를 풀고 다음 문항을 읽는 것만으로 빠듯했습니다. 듣기 영역은 말 그대로 한순간입니다.
오롯이 귀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 눈의 움직임은 방해가 됩니다. 따라서 선지를 미리 읽고, 내용을 예측한 뒤에, 메모하며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 방법이 정답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최고 득점자분들의 공부법과 상이한 부분도 있습니다. 여러분께 필요한 부분을 절충해서 적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후기가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나마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