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55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이호영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19-08-30 조회수 4,991 - 수험생
- 이호영(부산대학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전공 석사 졸)
- 후기 내용
- 안녕하세요. 제55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이호영입니다. 먼저 이번 시험에서 최고득점자가 된 것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솜씨지만 제가 이번 시험에 응시하게 된 계기부터 준비 과정, 고사장에서의 경험, 결과 발표 후 감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이번 KBS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하고자 마음먹은 것은 지난 7월이었습니다. 우리말이 좋고 우리글이 좋아서 국어국문학과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학을 전공한 저는 평소 《우리말 겨루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보며 저의 한국어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고, KBS한국어능력시험을 통해 스스로의 한국어능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번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7월 말부터 공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3주 정도였습니다. 3주라는 시간은 어떠한 시험을 준비하기에는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부족한 시간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시험의 특성과 주어진 기간에 맞는 공부 방향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KBS한국어능력시험에 처음으로 응시하는 저에게 맞는 공부 방향이 필요했 습니다. 나름대로의 생각을 거쳐 저는 이론학습보다는 문제풀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어 전반에 대해 출제되는 시험의 특성상 문제를 예측하기보다는 문제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암기보다는 이해 중심의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응시 경험이 없는 저에 게는 이론보다는 실전에 가까운 공부가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제풀이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공부 방향을 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준비 기간 동안 접한 교재는 기본서 1권과 문제집 2권이었습니다.
그렇게 3주가 지나 시험 당일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험을 치러 보았지만 고사장은 언제나 긴장되는 곳입니다. 응시 경험이 없고 긴장한 탓인지 저는 시험 당시 시간 관리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읽기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어휘 • 어법 문제에 많은 시간을 쓰게 되어 시험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남은 시간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읽기 문제를 풀다 시간에 쫓긴 저는 마지막 부분의 국어문화 문제를 먼저 풀었습니다. 읽기 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제 당 풀이 시간이 짧은 국어문화 문제를 먼저 풀어 남은 문제 수를 빠른 시간에 줄여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마친 뒤 아주 만족스러운 기분은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여 후회는 없었습니다.
시험을 치른 뒤 약 2주간의 시간이 흘러 최고득점자라는 소식을 듣고 전혀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에 얼떨떨 하기도 했지만 기쁜 마음이 훨씬 더 컸습니다. 어떠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는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지만 전공과 관련된 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그 기쁨은 훨씬 더 컸습니다. 그동안 한국어에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지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에 기뻤고, 전공 공부를 했던 시간이 대학생활의 추억 이상의 큰 의미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기뻤으며, 무엇보다도 앞으로 전공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만들게 된 것 같아 기뻤습니다.
저는 9월부터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기대감을 주는 한편 걱정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던 요즘이었지만, 좋은 소식을 듣게 되어 걱정보다는 기대감을 키워가며 이 글을 쓰고 있으며, 기분 좋게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KBS한국어능력시험은 오래도록 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꿈과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시는 모든 분들과 우리말 • 우리글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도 KBS한국어능력시험이 좋은 기억이 되기를, 그리고 이 글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