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54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장수효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19-05-30 조회수 5,066 - 수험생
- 장수효(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 후기 내용
-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KBS한국어능력시험'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수험번호를 잘못 쓴 걸까 생각하며 덜컥 겁부터 났습니다. 하지만 전화 너머에선
'최고득점자'라는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제 얘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취미는 독서 상투적인 말이지만, 책을 좋아합니다. 한 주에 책 한 권은 꼭 읽습니다. 신문도 매일 한 부씩 챙겨 봅니다. 글을 자주 읽으니 자연스레 읽는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시험에서는 한정된 시간 내에 적지 않은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평소 읽는 속도보다 빨리 읽으려 들면 조급해지고 실수를 하게 됩니다. 때문에 평소 틈틈이 글을 읽어, 읽는 속도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내게 시간이 부족하지 않다'는 생각만으로도 시험장에서 마음을 다잡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독(초)하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 문학과 비문학 문제를 풀 때 유리합니다. 읽었던 내용이 지문으로 출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는 내용의 지문이라면 쉽게 답을 고를 수 있고, 시간도 아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시험에서는 책에서 읽었던 미토콘드리아 와 '넛지'에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느린 사람' 평소 성미가 빠른 편이지만, 공부할 때만큼은 거북이가 되곤 했습니다.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이 푸는 것보단 적은 양이라도 꼼꼼히 공부하는 걸 좋아합니다. 기본서에 있는 어문규범부터 차근차근 공부한 후,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아는 문제와 모르는 문제를 가리지 않고 모두 정리했습니다. 아는 단어라도 검색을 했고, 사전에 제시해주는 연관 단어와 발음까지 확인한 후에야 다음 단어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알아두지 않으면, 해당 단어를 기출에서 봤던 기억만 어렴풋이 났기 때문입니다.
함께!' 친구들과 함께 이번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들 덕을 본 것 같아 고맙습니다. 같은 기출문제를 풀고, 모르는 부분을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친구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싶어 부지런히 해당 어문규범을 찾고 익혔던 기억이 납니다. 낯선 단어도 그들과 함께 예문을 직접 만들어 공부하니 금방 외울 수 있었습니다. '곰살궂은 재희'우리 지금 시루에 물 붓는 거 아니지?'처럼 그때 만든 예문들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즐겁게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새로운 단어와 마주하는 일은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여유를 갖고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 시작하면, 책에 있는 우리말들이 골칫거리로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저 골칫거리로 여기기엔 우리말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답고, 더 매력적입니다.
5월의 끝자락, 새로이 시작하시는 분들과 한 번 더 도전하실 분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 결과를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