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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47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배양진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17-08-23 조회수 4,286
수험생
배양진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4학년)
후기 내용
0. 들어가는 말 눈은 별에 두더라도 발은 땅을 디뎌야 한다고 했던가요. 꿈을 향해 노력하더라도, 결국은 딛고 일어설 기반이 있어야 할 겁니다. 그러나 그 기반을 마련하는 일조차 힘에 겨워질 때가 우리가 좌절하는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험 후기를 부탁받고 이렇게 쓰기는 하지만, 제가 남들에게 공부방법이나 문제풀이 요령을 알려줄 능력이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사람의 수험생으로서 제가 시험을 준비하며 했던 생각과 겪었던 경험이, 다른 수험생 여러분이 그 기반을 닦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1. 시작은 기출문제다 저는 시험 준비 기간을 길게 잡지는 않았습니다. 딱 한 달 정도 공부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제가 가장 집중했던 것은 기출문제 풀이였습니다. 중요성을 따로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니 30회차 정도 풀었네요. 다만 기출문제를 그저 푸는 것만으로는 실력 확인 이상의 의미가 없을 겁니다. 저는 틀린 문제와 헷갈렸던 선지의 내용을 노트에 정리해 놓고 수시로 확인했습니다. 공을 많이 들여 만들진 않았지만, 문법 영역에선 문제가 묻는 개념을 정확히 정리하려 노력했습니다. 정답률이 낮았던 문제는 다시 출제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 자세히 공부했습니다. 유음화와 구개음화 등을 물었던 기출문제가 어려웠다면, 노트에는 자음동화의 종류와 자음체계까지를 간단히 정리해 두는 식입니다. 실제로 지난 시험에는 '리'이 비음이 아니라 유음임을 알아야 줄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습니다. 국어문화도 기출문제가 변형되어 나온 덕을 많이 봤던 영역이었습니다. 2. 문법은 체계다 평균이 반타작에 불과한 문법 영역을 가장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실 것 같습니다. 아무리 기출문제에서 모르는 문법사항을 정리해도, 다음 회차를 풀면 또 새로운 문법 문제가 나올 뿐이죠. 문법 체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개별 요소들과 부딪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조금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전체 체계를 정리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어차피 문제는 그 안에서 나옵니다. 예를 들어 국어의 발음체계를 정리한다면, 그 최소단위인 음운의 정의에서부터 시작해, 국어의 음운체계를 그려 보고, 음운변동의 종류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런 작업을 할 때는 한능시 기본서를 보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수능 국어 어휘어법이 조금 더 친절합니다. 어차피 체계를 잡는 것이니만큼 내용도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EBS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수능국어 과외준비를 하며 공부한 문법 체계가 시험 준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3. 독해는 평소 독해력이 아니다 독해 영역은 평소 독해력으로 푸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점수도 정말 평소 독해력대로 나옵니다. 그러나 기출문제 를 통해 공부해야 할 부분으로 생각하고 학습하면 실수 두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문학, 비문학에 가리지 않고 나오는 '윗글의 서술 방식/내용 전개 방식'유형에서는 유사한 선지가 반복적으로 출제됩니다. 그 선지들이 각각 어떤 글 전개방식을 말하는지 알고 있으면 정확도도, 속도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선지를 먼저 읽어 지문에서 찾아야 할 내용을 파악한 뒤 지문을 읽는 습관을 들이면 시간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실용문 독해에서 그렇습니다. 문장성분 바꿔치기, 비교/순서/인과관계 왜곡하기 등 출제자가 선지로 장난치는 방법을 파악해두면 답의 근거가 좀 더 명확해집니다. 4. 나가는 말 지난 시험에서 막판에 고쳤다 틀린 문제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틀린 선지로 '주구장창'을 골랐어야 했던 문제였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부족한 점이란 비단 우리말 지식만은 아닙니다. 말과 글은 결국 의사소통의 수단입니다. 그러므로 말과 글로써 닿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 것입니다. 제게는 마음을 울리는, 치열한 글을 쓰는 것이 그것입니다. 거기에 닿기에는 아직도 길이 업니다. 그래서 부족합니다. 다만 그런 목표가 있기에, 다시 말해 별에 눈을 두기에 우리는 다시 땅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발은 땅을 딛더라도, 눈은 별에 둬야 하는 셈입니다. 물론 넘어지지 않으려면 발끝도 봐야 하겠지만요. 아무튼 저는 별에 눈을 둔 채, '주구장창' 걸어나갈 생각입니다. 수험생 여러분도 그렇게 한국어능력시험이라는 계단을 정복하시길 바랍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