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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45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김나래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17-03-02 조회수 3,656
수험생
김나래(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졸)
후기 내용
안녕하세요? 제45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김나래입니다.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문제를 풀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과분한 결과를 얻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이 공간에 담을 내용이 도움이 될지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작게나마 참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준비하고 실천했던 것들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1. 시험 준비에 앞서 우선 문제의 구성을 파악하기 위해 시험 홈페이지의 견본문제를 살펴보니 한국어의 여러 영역들을 골고루 습득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출제의 범위를 한정할 수 없는 언어 시험의 특성상, '이것이 시험에 나올 것인가' 를 예단하지 않고 한국어와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찾고 읽고 반복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2. 시험을 준비할 때 시험 출제의 목적은 응시자가 틀리게 하려는 데 있지 않고, 한국어에서 알아야 할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표준 발음법', '외래어 표기법', '로마자 표기법'이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여 규정과 친숙해지려고 하였고, 내용 모두를 외우려 하기보다 각 항의 원칙 자체를 이해하고 숙지한 후 대표적인 단어 몇 개를 반복적으로 보아 눈으로 익히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래서 실제 시험에 다른 단어가 출제되더라도 그 원칙을 반영하여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력을 쌓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한글 맞춤법'이 담고 있는 준말, 보조 용인, 띄어쓰기 등은 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암기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문자 메시지 발송과 같은 사소한 경우에도 배운 내용대로 어법에 맞게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담을 느끼실 한자의 경우 저 역시 특별히 준비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한자가 표의문자라는 점을 고려하여, 그 뜻에 중점을 두고 보일 때마다 조금씩 익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잠정' , '잠재' 라는 단어에서 '잠' 이라는 한자를 각각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가 어떻게 다른지를 느낌으로써,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뜻을 통해 해당 한자를 유추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사자성어의 이해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KBS한국어능력시험 홈페이지-응시도우미-바른말 고운말 코너, 여러 신문에서 올바른 한국어를 다루는 칼럼, 국립국어원이 국민들의 실제 언어생활을 반영하여 매년 새롭게 추가하는 표준어 역시 더 적확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자료였습니다. 그 밖에도 제품의 외래어 상표명이 맞게 쓰인 것인지, 표지판의 로마자 표기가 올바르게 되었는지 등을 그때 그때 찾아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고 나니 큰 수고 없이도 일상적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3. 시험을 볼 때 앞서 말씀드린 내용들을 충실히 실천한 후에는 이를 시험에서의 좋은 점수로 연결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을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듣기 영역 직후 이어지는 어휘 •어법 영역에서 문제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눈에 익숙하고 바로 풀리는 문항들부터 빠르게 해결하고, 조금이라도 헷갈리는 문항은 건너뛰고 나중에 다시 보기로 함으로써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방법은 뒷부분의 긴 제시문도 차분히 읽을 수 있는 시간적, 심리적 여유를 갖는 데 도움이 됩니다. 누구에게나 어렵게 느껴지고 잘 읽히지 않는 분야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지문을 맞닥뜨려도 이번 기회에 지문만큼의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하면, 처음부터 거부감을 가질 때보다 덜 어렵게 느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거의 알 것 같은, 하지만 둘 중 어느 것인지 결정하기 힘든' 문제를 놓치지 않는 것도 좋은 점수를 얻는 데 꼭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첫째, 출제자의 입장이 되어 어느 쪽을 답으로서 더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을지 비교해 보면 비슷해 보이던 선지들 사이에서 의외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본 시험에는 <보기>에 조건을 주고 이를 적용한 선지를 고르라는 문제가 자주 출제됩니다. 국가공인자격시험으로서 객관성을 가져야 하는 만큼 <보기>의 모든 내용이 근거로서 빠짐없이 사용되었는지 꼼꼼히 따져 보면, 답이 명확히 하나로 결정되도록 출제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여도 말과 글이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온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바른말과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이 다른 수단으로 대체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KBS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하는 것 역시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며, 생활 속 한국어를 올바르게 쓰려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번 시험을 새로운 계기로 삼아, 앞으로도 더 많이 그리고 꾸준히 저의 모국어를 갈고 닦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