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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44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정미형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16-10-19 조회수 3,691
수험생
정미형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과 졸)
후기 내용
KBS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면서 친구들에게 1등을 해서 KBS 사장님과 밥을 먹어야겠다" 며 우스갯소리로 말하고 다녔는데 정말 최고득점자가 됐다는 전화를 받고 나니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여전히 부족한 저의 국어 능력에도 불구하고 44회 최고득점자로 이 글을 쓰는 데 기쁨보다 부담감을 느끼지만, 저처럼 여러 차례 한국어 시험에 응시하 며 '점수가 왜 오르지 않을까 고민하는 장수생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KBS한국어능력시험을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치렀습니다. 처음 시험에서 4+'를 받았고, 이후 가장 높은 등급은 2+' 였습니다. 항상 벼락치기식으로 공부해서 그런지 점수는 진전 없이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긴 시간을 가지고 준비를 꼼꼼히 했고, 덕분에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준비의 시작은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나온 기출문제 대부분을 풀었습니다. 시중에 나온 기출문제만 11권으로,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전에는 제가 취약한 어휘 • 어법을 중심으로 공부해왔는데, 막상 시험을 보고 나면 쉽다고 느낀 읽기나 쓰기 영역에서도 백분율이 그리 높게 나오지 않아 이번만큼은 모든 영역을 빠짐없이 풀었습니다. 특히 점수 취득이 어려운 어휘 • 어법이나 국어문화의 경우 문법이 잘 정리된 기본서를 함께 활용했습니다. 예를 들면 사이시옷에 관한 문제가 나오면 사이시옷에 관한 문법을 찾아서 문제 옆에 정리해두고 암기하는 식이었습니다. 외래어나 로마자 표기법이나 문장 부호처럼 매회 출제되는 문제들은 규정을 외우는 데 충실하되 실생활에 사용되는 예들을 익혔습니다. 의식적으로 신문에서 사용된 외래어나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공공시설에 쓰인 로마자를 눈여겨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더불어 표준어 개정도 신경 써서 봤습니다. 개정된 표준어는 기출책에는 업데이트되지 않기 때문에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를 참고했습니다. 어휘• 어법과 국어문화를 제외한 읽기와 쓰기 등의 영역은 기술 오답 체크에 신경 썼습니다. 보통 몰라서 들렸다기보다는 바르다고 생각한 답이 틀린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이런 경우 자신의 논리를 바로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기출문제 해설과 비교하며 정답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익히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꼭 같은 문제가 아니더라도 시험에서 원하는 논리대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물론 독해력이 라는 건 단기간에 길러지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독서 등을 통해 꾸준히 읽어나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실전 전략을 짜놓기를 추천합니다. 저 같은 경우 지문이 긴 읽기 영역은 집중력이 필수적이라 생각해 듣기가 끝난 후 제일 먼저 읽기 문제를 풀었습니다. 지문보다 문제를 먼저 읽고 문제에서 원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지문을 기억했습니다. 읽기 영역이 끝나면 바로 이어지는 국어문화를 풀고, 쓰기 • 창안 어휘• 어법 순으로 풀어나갔습니다. 어휘 • 어법 문제는 문제가 짧아 시험이 끝나는 단 5분 전이라도 집중해서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문제에 나온 지문이나 선택지를 빠짐없이 읽음으로써 실수를 줄였습니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정답만 찾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기 쉬운데 이렇게 하면 자기 논리에 빠져 진짜 정답을 놓칠 확률이 높습니다. 사실 국어 공부에 이렇다 할 왕도가 없습니다. 저 역시 기출문제를 다 풀고 난 후 '나는 어떤 공부를 더 해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실제 시험을 보면서 헷갈렸던 문제도 여럿 있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신문을 읽고, 글을 쓰면 맞춤법 검사기를 올려보고, 헷갈리는 단어들은 그때그때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여온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걸 이번 시험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아마 이 시험을 치르는 분들의 대부분이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며 여러 가지 시험에 지쳐있으리라 예상이 됩니다. 하지만 이제 조금만 더 가 아닐까 싶습니다. 느리더라도 꾸준히 노력한다면 결국엔 이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에 이른다는 걸 이번 후기를 통해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