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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성진욱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15-06-12 조회수 2,642
수험생
성진욱(서울대 국어교육과 졸)
후기 내용
안녕하십니까. 38회 KBS 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인 성진욱입니다. 사실 시험 준비가 생각보다는 미비하다고 생각했던 중에 최고득점자가 되어서 얼떨떨한 마음으로 이렇게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이번 시험은 처음으로 보는 한국어능력시험이었는데, 처음 본 것 치고 아는 것들만 쏙쏙 나왔기에 어찌 보면 운 좋게 최고득점자가 되었습니다. 앞서 시험을 보신 여러 최고득점자분들께서 공부 방법이라든지 국어 능력 전반의 향상에 대한 알토란같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저 또한 그분들의 조언이 시험을 준비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의 후기 또한 시험을 준비하는 여러분께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컨대 제 후기는 '조금은 특별하면서도 일반적인' 후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조금은 특별한 딱히 시험에 대한 정성스러운 준비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데에는 원가 다른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평소 저만의 특별한 국어 생활에서 추론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이런 말을 하기 부끄럽지만 솔직히 독서량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번 책을 읽기 시작하면 몰입해서 읽는 편입니다. 저마다 독서 방법이 다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전체적인 그림을 염두에 두고, 지엽적인 단어나 문장 단위의 내용에 천착하기보다는 글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독서를 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독서 습관은 이해 유형의 읽기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다든지, 지문의 대의를 파악하고 내용을 추론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록 이 글을 쓰는 현재, 제 공식적인 신분은 '취업준비생' 이긴 하지만, 글 몇 편을 써서 독립출판을 한 경험이있는 '방구석 작가' 혹은 '작가 지망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국어와 관련된 지식이나 교양을 갖추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글을 쓰는 도중이나 글을 다 쓴 후 여러 번 퇴고할 때 세세한 표현이나 맞춤법 등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글쓰기는 한국어능력시험 문제 유형 중 쓰기와 창안능력과 관련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전공병'의 영향으로 국어 능력의 수준을 갖췄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공 교육과정 대부분 이 국어교육과 관련한 교재 및 참고문헌을 읽고' 이를 깊게 연구하여 보고서로 쓰고 연구 내용을 발표 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또한 국어 문법과 관련한 지식을 국어 교과의 교양적인 지식을 외우고 익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즉 전공의 교육과정이 한국어능력시험에서 평가하는 전 영역의 능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 일반적인 독서량이 많지 않다거나, 글을 많이 쓴다거나, 국어교육을 전공했다는 것을 떼고 보면, 사실 저의 국어 생활은 '일반 적인' 국어 생활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책을 읽습니다. 글쓰기라는 활동은 평생을 갑니다. 학생이 라면 전공과 무관하게 읽고 쓰고 발표를 합니다.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은, 일반적인 국어 실력의 향상 방법과 별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한국어능력시험 준비의 '일반론' 에 대해서 이야 기하자면 이렇습니다. 시험에서 적어도 2급 이상의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충실하게 시험 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소 2주일가량 매일 2시간 정도는 공부를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기출문제집의 경우 저는 가장 최근의 4회분 시험이 수록된 한 권만을 보았지만, 최소 두 권 정도는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시험시간에 대한 감을 익히는 한편 취약한 영역을 분석하셔야 합니다. 영역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분석 및 피드백은 어렵지 않습니다. 각 영역별로 어떻게 학습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느 언어든지 듣기는 사실 계속해서 듣는 것만큼 왕도가 없습니다. 문학 지문이 나오면 감수성을 어느 정도 발휘(?)하셔야 내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평소에 뉴스 보도도 주의 깊게 듣는 습관을 기르시기를 권합니다. 특별히 뉴스 논평의 경우 주제를 파악하는 것과 더불어 내용의 흐름을 잘 살피는 것과 마지막에 언급되는 내용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법 학습은 어문 규정(한글 맞춤법, 로마자 및 외래어 표기법, 표준 발음법)을 최소 한 번은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단지 시험을 대비하기 위함이 아니라 올바르게 국어 생활을 하고 국어에 관한 교양을 쌓는 데에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낫다/낳다/낮다'도 헷갈려서 쓰는 요즘 사례를 보면 어문 규정 학습의 필요성이 새삼 크다고 느낍니다. 공무원 수험서에서 다루는 문법 내용이라든지, 수능 화법/작문/문법 교재에 수록된 이론적인 내용을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쓰기와 창안, 읽기의 경우 수능 국어영역을 공부하듯이 학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시험의 출제 기준을 보시면 '한국의 고교 수준의 국어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은 사람이 풀 수 있는 수준'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 세 영역은 정말 이 출제 기준에 충실합니다. 특별히 읽기 유형 후반부에 나오는 공문서나 보도 자료의 경우에는 내용을 꼼꼼하게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국어문화 영역은 시험의 변별력을 높이고 시험 취지에 걸맞게 국어와 관련한 교양 및 심화된 지식을 묻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국어에 대해서 아는 만큼, 그리고 국어를 사랑하는 만큼 문제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마치며 제가 나온 학과에서 문법을 전공으로 하시는 교수님께서는 '언어에 대한 민감성'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이해하는 이 '언어에 대한 민감성'이란, 평소에 말을 하고 글을 쓰면서 자신의 언어 생활 전반에 민감하게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서, 문법 지식을 익히고 그것에 대해 탐구 학습을 하는데있어서나, 말하기 • 듣기 • 읽기 • 쓰기 등의 언어 기능을 향상하는데 있어서 기초이자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에서 고득점을 얻든, 평소에 바람직한 언어 생활을 영위하든, 글을 잘 읽고 글 잘 쓰는 것이든, 언어에 대한 민감성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을 사랑하고 우리말의 사용과 지식, 교양에 관심을 충분히 기울이시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