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37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신지영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15-03-04 조회수 2,428 - 수험생
- 신지영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졸)
- 후기 내용
- 제가 37회 KBS 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로서 후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스스로 만족할 만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고 시험에 응시했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방법을 사용해 시험을 준비한 것은 아니기에, 다른 응시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후기를 남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후기에서는 제가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면서 느낀 바를 공유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시험에 응시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모처럼 큰 서점으로 나서는 일이었습니다. 문제집만큼은 직접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골라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중에는 KBS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기본서와 문제집이 나와 있습니다. 평소 기본서는 건너뛰고 문제를 풀면서 시험을 준비하는 편이지만, 이 시험의 경우, 특히 문법 영역의 내용을 기본서를 통해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리가 가장 깔끔하게 되어 있고 제 눈에 잘 들어오는 기본서를 한 권 골라 제 동료로 삼았습니다.
어휘, 어법 영역의 내용은 분량이 많아 한 번에 완벽히 숙지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하루에도 여러 번 눈으로 훑으며 자연스럽게 익히고 잊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어법은 제 자신이 전문가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외국어 순화어는 익숙하지 않아서, 시험이 시작하기 직전에는 순화어를 다시 읽어보는 데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저는 언어와 사고가 상호작용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언어를 통해 세계를 경험하고,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고 말할 수도 있을 만큼 언어는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한국어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면서도 한국어와 어떤 점이 비슷한지, 이 영어 구문은 한국어에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늘 염두에 두면 한국어와 영어 실력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일상생활에서 인터넷 사전과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를 친숙하게 여기고, 낯선 단어나 문장을 만나면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KBS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면서, 수능 시험 이후 참 오랜만에 한국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 문제집을 풀 때는 많이 들리기도 했지만, 시험을 마치고 나니 정확하고 비판적으로 말과 글을 수용하는 자세를 익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단어, 용어 하나하나를 정확히 짚어가며 글을 읽는 습관을 들이면, 법학, 의학 등의 전문지식이 담긴 글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언어는 단순히 표현의 수단 이상이고, 올바른 언어 습관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헷갈리는 국어 맞춤법과 어법이 많고, 글을 써내려가는 데에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KBS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단어를 찾아보고 더 많은 글을 읽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것을 느낍니다. 여러분에게도 KBS 한국어능력시험이 보다 풍성한 언어생활을 누리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