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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31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김경필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13-08-29 조회수 2,350
수험생
김경필-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
후기 내용
제가 제31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라는 통지를 받았을 때, 한편으로는 예상치 못했던 소식에 놀랐고, 다른 한편으로는 후기를 써서 다른 분들께 보여 드려야 한다는 이야기에 큰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이 시험에 응하기 위해 특별한 방법에 의존하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떤 시험이건 그 시험을 준비하는 데에는 왕도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적절한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이번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 짐작되는 것들을 몇 가지 제시하는 것으로 후기를 대신하겠습니다. 제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방법을 썼기 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이 시험을 준비하는 다른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형설사에서 나온 기술 문제집에 크게 의지했습니다. 먼저 2011 KBS한국어능력시험 6」 과 2011 KBS한국어능력시험 7. 을 시간제한에 맞추어 풀어 보았고, 해설을 보며 제가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을 바로잡았습니다. 그러고는 몇 달이 지나 문제 내용을 잊어버릴 때쯤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시험' 으로서의 KBS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는 데에서는 다른 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득점의 이유로 들 수 있는 것은 환경과 관점, 습관뿐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서양 역사를 연구하는 학과에 대학원생으로서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이 학과는 서양사를 연구하는 곳이었음에도 외국어 능력만큼이나 한국어 능력을 중시했습니다. 또한 문헌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능력과 문장을 올바르게 구사하는 능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야만 한국에서 연구자로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한국어를 바르게 사용하기 위해 늘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저는 한국어가 제 모국어라고 해서 제가 한국어를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한국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다 해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기 십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언어이건 그 언어를 높은 수준에서 구사하기 위해서는 그 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 이상의 노력과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한국어를 잘 모르거나 한국어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는 전제 위에서 한국어를 대했습니다. 한국어를 바르게 알고 쓰기 위해 제가 평소에 들인 노력은, 어떤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그 외국어에 능통하고자 할 때 들이는 노력과 비슷합니다. 영어에 능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영어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듯이, 저 또한 국어사전을 뒤적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어떤 낱말을 접하고 머릿속에 의문이 떠오를 때마다 미루지 않고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잘 모르는 낱말에는 어떤 뜻이 있는지, 익숙한 낱말에도 다른 뜻은 없는지, 한자에서 온 낱말은 어떤 한자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사전으로 확인하곤 했습니다. 또한 어법상의 의문이 떠오를 때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www.korean.go.kr)에 들어가 어문 규정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국어생활종합상담' 게시판을 활용해 정확한 용법을 숙지해 두었습니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이, 한국어 공부에도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끝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국어사전에는 모르는 낱말이 가득하고,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을 구사하는 일은 어렵기만 합니다. 다시 시험을 보았을 때 이번처럼 제가 그나마 아는 낱말들이 많이 나올지, 이번처럼 좋은 점수가 나올지도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러나 끝이 없다는 점이 한국어 공부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내가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하는 만큼 나의 언어가 풍성해지기 때문입니다.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시는 여러분 모두 날로 풍성한 언어를 갖게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