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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28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김희원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12-11-06 조회수 2,341
수험생
김희원
후기 내용
2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제가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실력이 좋아서 라기보다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인 제게 후기를 쓸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뿐입니다. 하지만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그동안의 제 학습방법을 반성해 볼 겸 몇 자 적어봅니다. 문제를 무작정 많이 푸는 것보다는 기본이론을 탄탄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에서 전공한 분야는 국어와 연관성이 많지 않았고, 따라서 평상시 국어공부를 체계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국어문법 등에 관해서는 공부를 새로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우선 인터넷 서점에 접속해서 평이 좋았던 서적을 기본교재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시험이 정확히 어떤 형식으로 출제되는지 알고, 시험에 대한 실전감각을 높이기 위해서 기출문제집(제17~20회가 수록된 KBS한국어능력시험6, 제21~24회가 수록된 KBS한국어능력시험7)도 함께 참고로 했습니다. 기출문제집에는 문제만이 아니라 답안지, 듣기영역 CD까지 포함돼 있어서 실제 시험을 치르는 기분으로 공부할 수 있어서 시험을 준비하는 데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본교재 전체를 공부하고 난 후에는 하루에 한 회씩, 120분이라는 실제 시험시간에 맞춰서 기출문제를 푸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기본교재를 공부할 때는 관련 내용들을 암기하고만 있으면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으로 착각했는데 실제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시험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는 훨씬 더 어렵고, 단순히 암기한 지식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많아서 당황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국어 관련 기본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 였기에 기본교재를 공부하고 그 후에 기출문제를 푸는 순서로 학습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었지만, 어느 정도 국어 지식이 있는 분들에게는 기출문제를 먼저 풀고 난 후에 기본교재를 가볍게 훑어보는 순으로 학습하는 것이 보다 더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푼 기출문제를 채점하면 거의 모든 영역에서 오답이 나왔지만 시험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이제까지 학습했던 모든 내용을 다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에, 공책에 관련 내용을 간단하게 적고 이를 반복적으로 훑어보는 식으로 정리했습니다. 틀린 문제만이 아니라 맞은 문제라 하더라도 제시된 지문들 중에서 잘 모르고 있었던 것들, 지문에 출제되지 않았어도 그와 관련되는 내용들, 기본교재를 공부할 때에 그냥 지나쳤던 것들을 중심으로 오답노트를 체계적으로 만들고 이를 토대로 정리한 것이 짧은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는데 효과적이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가장 많은 오답을 냈던 영역은 어휘 • 어법 영역이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레 그 분야에 가장 많은 공을 들여 공부했습니다. 어휘의 경우 무엇보다도 어휘를 많이, 그리고 정확히 그 뜻을 암기하고 있는 것이 중요했는데 특히 고유어는 잘 모르는 것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아서 그것을 다 암기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기출문제에 출제된 고유어를 중심으로 보고 그 외의 것들은 자주 기본교재를 훑어보는 것에 그쳤습니다. 방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평소 언어생활에서 방언이라고 생각했지만 표준어인 경우와, 표준어라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방언이었던 경우들을 일일이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또, 따로 정리된 자료도 없었던 터라 이 역시 출제된 적이 있는 방언을 중심으로 학습했습니다. 한자어는 과거에 한자능력시험에 대비해서 공부한 적이 있어서인지 학습할 때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기본교재에 나와 있는 잘못 읽기 쉬운 한자어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사자성어 및 속담은 생소한 것들을 중심으로 하되, 설사 알고 있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 뜻이나 그것이 사용되는 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학습대상으로 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일들을 보고 이런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사자성어나 속담을 생각해보고 해당 표현만이 아니라 그와 비슷한, 혹은 반대되는 내용의 사자성어 및 속담을 연상하는 방식으로 암기하니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었던 내용들도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어 표기법은 비록 출제비중은 적지만 그래도 틀리지 말아야겠다는 욕심에 꼼꼼히 관련 규정들을 살펴보는 것 외에도 실생활에서도 이 표기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찾아보곤 했습니다. 이를테면 화장품 제품설명에 적힌 외래어 중, '텍스쳐' 라는 표기가 맞는 것인지, '텍스처' 가 맞는 표기인지 따져보는 식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공부 하기에 편하고, 또 단순 암기로 습득한 지식이 아니어서 기억에도 오래 남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표준발음법은 만만히 봤다가 의외로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어려웠던 분야였습니다. 이를테면 ‘ㄹㅂ’받침을 어떤 경우에만 [ㅂ]으로 발음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해서 헷갈리곤 했습니다. 우선은 기본교재에서 설명하고 있는 표준발음법 규정을 정독한 후에 잘 알고 있지 못했던 규칙이나 예외들을 공책에 따로 적어두었습니다. 이 외에 평상시에 대화를 할 때에도 이게 맞는 발음인지, 아니라면 어떤 것이 맞는 발음인지 생각하면서 발음에 주의하곤 했습니다. 규정들을 몇 번 정독하고, 정리했던 공책들을 수시로 보다 보니 발음법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어휘 어법 영역을 제외한 쓰기, 창안, 읽기, 국어문화 영역은 단순히 교재를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고득점을 낼 수 있는 분야도 아니고 또, 따로 특별하게 공부해야 할 내용들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기출문제집을 풀면서 문제풀이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읽기 영역의 경우, 평상시 책이나 신문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막상 시험에 임하면 긴장을 하게 되고 또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들을 풀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맞을 수 있는 문제들도 틀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문제를 풀 때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 했습니다. 국어문화 영역의 경우, 제게 특히 까다로웠던 것은 근대 국어 문화에 대해 묻는 문항이었습니다. 근대 국어의 특징을 숙지해서 이미 알고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러한 것들이 암기할 수 있는 정도로 특정돼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기출문제 지문에 나와 있는 생소한 말들의 의미를 익히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예를 들면 합용병서, 연철, 분철, 중철 등 이런 말들이 제게는 생소했는데 그런 말들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기만 해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KBS한국어능력시험6 기출문제집을 다 풀고 난 후 든 생각은 무조건 문제가 제시된 순서대로 시험에 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주 틀리는 영역, 혹은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영역의 문제들을 먼저 푸는 것이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고, 더 효과적으로 문제를 푸는 방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에는 읽기 분야 중, 자료가 주어지고 이를 해석하는 문제들에서 꽤나 많은 오답을 냈는데 이는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시간에 쫓긴다는 압박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한 문제들은 시험지의 뒤쪽에 배치돼 있고, 따라서 앞의 문제들을 푸는데 시간을 할애하다가 결국에는 짧은 시간 안에 나머지 문제들을 풀어야 했기에 오답이 날 확률이 아무래도 높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제가 택한 방법은, 우선 듣기· 말하기 영역 방송이 끝난 후에는 시험지를 뒤로 넘겨서 자주 틀리곤 했던 자료해석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그 후에 나머지 읽기 문제들을 풀었고 그 후에는 국어문화, 쓰기 영역 순으로 문제들을 풀고 가장 마지막에 어휘• 어법 영역 문제를 풀었습니다. 어휘 •어법 영역의 경우 읽기 등의 영역과는 달리 자료를 해석해야 하는 부담이 없고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묻는 문제들이 대부분이어서, 만약에 풀리지 않는 문항이 있다면 그건 풀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풀리지 않는, 즉, 모르는 어휘 • 어법 문제들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는 것이 읽기나 그 외의 영역에서 시간 부족으로 오답을 낼 수도 있는 문제들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줬습니다. KBS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준비하면서 그간 국어를 너무나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국어 도 엄연히 언어인데 그저 익숙하다는 이유, 또는 전공과 관련 없다는 이유만으로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기 모국어 하나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면서 외국어 성적 올리는 것에만 신경 썼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국어의 표준발음법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외국어의 유창한 발음에 매달렸던 모습, 어떤 것이 국어의 표준어인지는 잘 몰라도 외국어의 철자 암기에는 철저했던 모습, 이러한 부끄러운 행태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 준비를 위해 공부했던 지식들이 그저 시험에 대비하고 그에 대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에만 쓰이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실생활에서 올바른 국어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시험을 준비 하시는 분들 모두 목표했던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