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26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강신아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12-05-31 조회수 2,233 - 수험생
- 강신아
- 후기 내용
- 한국어 시험을 치른 후 좋은 기대를 얻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준비도 많이 부족했고, 시험 보는 내내 아리송한 문제들 때문에 답을 찾느라 꽤나 애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뜻밖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운이 많이 따른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하나마 제가 공부하면서 느꼈던 점들에 대해 나눠보고자 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시험의 각 영역 중에 제가 가장 취약한 부분을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부분은 어휘 영역이었는데, 특히 순우리말은 정말 난감했습니다. 순우리말을 쭉 훑어 보면서 아는게 거의 없어 당혹스러웠던 기억은 다시 생각해도 아찔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시간의 대부분을 어휘 공부를 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사실 준비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시간에 쫓겨 어휘 공부를 하려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 많은 어휘들을 하나하나 외우기가 벅찼고 외워도 금세 잊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어휘들을 매일 읽어보고 어휘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보는 것으로 대신했는데, 이러한 방법은 모르는 어휘를 익히는 데에 꽤 효과가 있었습니다.
어법 영역을 공부할 때에는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우리말을 바라봤던 게 도움이 많이 되었던 듯 합니다. 평소에 TV 시청을 즐겨 하는데, 방송을 보면서 출연자들이 하는 이야기나 자막 등에 틀린 말은 없는지, 잘못된 표현은 없는지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잘 모르는 것이 있을 땐 사전을 찾아보곤 했는데, 이런 습관이 우리말을 올바르게 알고 있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공부를 할 때에는 많이 헷갈리는 문법 사항 등을 따로 적어두고 틈틈이 읽어보았던 방법으로 큰 소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읽기 영역은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도 없고 또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뾰족한 방법도 없다고 생각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서 문제집에 실린 문제들을 풀어보는 연습을 몇 차례 했습니다. 많은 문제를 풀어보지는 못했으나 적절한 시간 배분을 위해서 모의고사를 풀었던 것이 실제 시험을 볼 때도 유효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했던 기억들을 뒤로하고, 공부하는 내내 무엇보다도 많이 들었던 생각은 국어 공부보다는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시험이다 보니 난이도가 생각보다 꽤 높았고, 따라서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나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한국어 능력시험 덕분에 평소 쉽게 지나쳤던 우리말에 대해 작은 관심이나마 쏟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국어 능력시험을 통해서 미처 관심을 갖지 못했던 순우리말을 하나라도 더 익히려고 애를 쓰게 되었고, 부족함을 알고 그것을 보충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말에 대한 단순한 지식 뿐 아니라, 그동안 지나쳤던 다양한 표현이나 속담 등에 담겨진 뜻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험은 끝이 났지만, 여전히 공부해야 할 것이 많고 그래서 더욱 많은 것을 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시험을 치른 후의 가장 큰 소득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시험을 치르실 많은 분들도 우리말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