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24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나인애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11-11-01 조회수 2,214 - 수험생
- 홍익대학교 국어교육과 나인애
- 후기 내용
- 지난 8월 8일 방송된 KBS 1TV ‘우리말 겨루기’에서 제38회 우승자이자 제24대 우리말 달인이 되었습니다. 성우 시험과 장조림백반집 창업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던, 결국 말하자면 ‘백수’인 저는 진행자께선 황송하게도 ‘KBS한국어방송이 공식최고득점자’로 불러 주셨습니다. 저는 작년 5월에 치러진 제18회 시험에서도 최고득점을 얻어 아마운서 저널에 후기를 실은 적이 있거든요. 그러나 작장 KBS 한국어능력시험 공식 홈페이지에 제 글을 올 수 없어 못해 서운했는데 이번에 이렇게 다시 기회를 얻어 기쁩니다.
저는 KBS한국어능력시험을 꽤 오래 전부터 꾸준히 공부해 여러 차례 시험을 본 사람입니다. 성우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누구보다도 한국어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내용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발음과 장단음, 그리고 적절한 어조가 어우러져야 아름다운 우리말 표현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KBS 성우 공채에 등급별 가산점이 들어가기 전에도 KBS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하며 우리말 실력을 갈고 닦고자 했습니다. 모국어인 한국어 공부의 가시적인 목표와 동기가 되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시험이든 좋은 결과를 일궈 내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공식 홈페이지를 구석구석 살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의 취지와 경향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공부 방향의 큰 틀을 잡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KBS한국어능력시험 홈페이지를 봐도 견본 문제가 올라와 있고, 최고 득점자들의 후기가 회차 별로 잘 정리되어 있으며, 어떤 책을 공부하면 되는지 수험서까지 친절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견본 문제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선배 수험생들의 후기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노하우를 찾아서 공인된 수험서로 공부하는 것이 그야말로 시험대비의 정석일 것입니다. 비단 공식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인터넷 세상엔 유용한 정보들이 많아서 ‘장단음, 외우는 요령’ 등의 깨알 같은 지식을 검색할 통하여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정보와 보물을 선별하여 최대한 활용하세요. 시행착오를 확실히 줄일 수 있습니다.
앞서 여러 후기에 언급하신 것처럼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KBS한국어능력시험 기출문제집에는 자세한 해설이 더해져 있어 문제 유형을 익히고 전반적인 경향을 분석하며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 학습을 하기에 참 좋습니다. 기출문제는 유사한 형태로 이후 시험에 다시 등장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집 외에 안내된 여러 수험서들도 공부하여 알게 된 지식을 통해 실제 시험에서 나온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공식 수험서와 시험의 연계성을 체감했지요.
주변 지인들이 시험 시간이 부족함을 호소할 때 저는 보통 ‘듣기·말하기 문제가 끝나면 뒤에서부터 풀라’는 조언을 많이 합니다. 많이들 문법 영역에서 필요 이상의 시간을 소모하기 때문입니다. 이해 영역은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 자세히 읽다 보면 처음엔 보이지 않던 답이 떠오를 때가 많으나 문법은 모르면 한참 애만 태우다가 결국 찍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모르는 문제는 과감하게 넘겨서, 살펴 볼 시간이 있으면 확실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놓치지 않는 것도 전략입니다.
아직 공부를 하나도 안 해서 충분히 공부한 뒤 시험을 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일단 부딪쳐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번이라도 경험이 있든 것과 전혀 없는 것은 큰 차이를 불러일으킵니다. 실제 시험을 치르고 나면 내 장단점을 체계적으로 돌아볼 수 있고, 그에 맞춰 전략을 더 세밀하게 짜실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것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은 마음에 안정을 깃들게 해서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어줄 것입니다.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했다면 의외로 첫 시험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올 수도 있고, 자신감을 시험에 임하는 데 있어서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면서 우리말 공부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합니다. 평소에 그만큼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소홀하다는 반증입니다. 언어생활을 건성으로 해 왔기에 어휘의 부족이나 문장의 오류, 왜곡된 의사소통의 원인이 ‘우리말 능력의 부족’ 때문임을, 그리고 그것을 개선해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시험 점수도 중요하지만 우리말 공부가 일궈 낸 성과가 우리일 일상생활에 곧 일맥할테니다. 나아가서는 일상이 바로 우리말 공부가 될 정도로 늘 국어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어능력시험 출제에 고민할 일은 없겠네요.
외국어를 배워 셔틀게나마 그 언어로 무언가 표현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누구나 희열을 느꼈을 것입니다. 풍성하고 정교한 우리말을 내 안에 지니는 것도 그러한 행복을 줍니다. 내 생각이 온전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때 느끼는 자유로운 소통의 기쁨, KBS한국어능력시험을 공부하시는 여러분께서 ‘스펙 경쟁’ 중에서도 이런 순수하고 본질적인 즐거움을 발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