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23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양창희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11-09-16 조회수 2,303 - 수험생
-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4학년 양창희
- 후기 내용
- 제23회 KBS 한국어능력시험 시험지와 두 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면서, 역시 국어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험장에서는 맞닥뜨린 문제들이 시험을 준비하며 평소 풀어보았던 기출문제보다도 훨씬 더 난해하게 느껴졌습니다. 대학에서 몇 년간 국어를 공부하였지만 아직도 부족한 저의 국어 능력을 실감하였고, 이번 시험을 통해 국어에 대한 감각을 더욱 갈고 닦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23회 KBS 한국어능력시험에서 최고득점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아마도 운이 많이 따랐던 덕분일 것입니다. 후기를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시험을 준비하시는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제가 공부했던 방법들을 이 자리에서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먼저, KBS 한국어능력시험 역시 ‘시험’의 일종이고,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것만큼 효율적인 방법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듣기 문항까지 포함하여) 실제 시험 시간인 120분에 맞추어 기출문제를 풀어 본 것이었습니다. 이때는 최대한 실제 시험장의 상황에 가깝게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였고, OMR 카드에 답을 옮기는 시간까지 제한시간에 포함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채점을 하였고, 다시 영역별로 나누어 복습하여 어떤 영역에서 어떤 형식의 문항들이 주로 출제되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험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시험을 준비할지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제가 깨달은 것은 KBS 한국어능력시험의 제한시간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풀 때 적절히 시간 안배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해 영역의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등장하는 자료 해석 문항들을 해결하는 데 시간에 꽤 걸리고, 표현 영역의 문제들도 꼼꼼히 보아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야만 높은 점수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이러한 시간 안배의 중요성을 인식하였지만, 실제 시험장에서는 문법 영역에서 지나치게 고민을 한 나머지 마지막 영역인 국어문화 영역의 문제 중 두 문제 가량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는 실제 시험과 비슷한 환경에서 시간에 맞추어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서 제가 취약한 영역이 어떤 부분인지 파악할 수 있었고, 그 약점을 메우기 위한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틀리거나 어렵게 생각한 문제는 이해 영역보다 주로 문법 영역에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문법 영역 중에서도 외래어 표기법·로마자 표기법, 그리고 어휘 부분에서 약원을 보였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자 하였습니다. 외래어 표기법과 로마자 표기법 등은 어문 규정에 정확하게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어문 규정과 사례를 함께 참고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제가 가장 어려워한 문제들은 표준어와 고유어 등에 어휘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공부하기 위해서, KBS의 ‘바른 말 고운 말’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시청하였습니다. ‘바른 말 고운 말’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헷갈릴 만한 어휘들을 골라서, 어느 것이 표준어이며 두 어휘가 어떻게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약 1년 반 분량의 내용을 확인하고 나니, 공부한 내용을 기출문제에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법 영역의 어휘에 관련된 문항에서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은 이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 분들이 지적하셨다시피, 평소에 국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또 사용하고자 하는 의식을 지니고 언어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것이 국어 능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KBS 한국어능력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지름길입니다. 제 경우에도 대학에서 국어를 공부하며 평소 언어를 정확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시험'으로서의 특성을 알고,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는 식으로 공부한다면 누구나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