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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22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유민영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11-06-13 조회수 2,295
수험생
고려대학교 법학과 유민영
후기 내용
KBS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면서 역대 최고득점자 분들의 후기를 읽어보았습니다. 첫 시험에서 최고득점을 하신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섯 번 만에 드디어 최고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씩 점수를 올린 제 사례가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점수를 올릴 수 있었던 공부 방법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그래서 KBS한국어능력시험에서 높은 점수가 꼭 필요했기에 여러 번 응시하며 틈틈이 공부하였습니다. 하지만 점수는 잘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제자리걸음만 반복했습니다. ‘한국어’라는 광범위한 대상을 평가하는 시험이기에 반짝 공부로 점수가 쉽게 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비슷한 점수대에서 왔다 갔다 하던 제 점수는 다섯 번째 본 이번 시험에서 100점 가까이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 가지 공부 방법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기출문제입니다. 저는 이번 시험을 앞두고 약 한 달 동안 여태까지의 KBS 한국어능력시험 기출문제를 거의 다 풀어보았습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고 있지만 한국어를 100%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휘·어법 분야의 경우, 생소한 단어들도 끊임없이 나오고, 일상적으로 쓰는 단어들도 모두 어원을 알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시중의 두꺼운 한국어 교재 대신 기출문제를 택했습니다. 두꺼운 교재에 나온 수많은 단어와 문법을 다 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기출문제는 이미 나왔던 문제이기에 문제의 질도 보장되어 있고, 문제를 풀며 공부하는 것이 지루하지 않고 머리에 잘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답뿐만 아니라 보기에 나왔던 단어, 해설집의 ‘보충’에서 설명해주는 새로운 단어들을 공책에 정리해가며 꼼꼼히 공부했습니다. 읽기나 표현, 창안 영역에서도 역시 기출문제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제가 가지고 있는 ‘논리’를 따라가는 훈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출문제집으로 주로 공부하면서, 실생활에 자주 쓰이는 단어에도 계속 궁금증을 가졌습니다. 예를 들어, 빵을 사러 가게에 갔더니 ‘크라상’이 과연 맞는 외래어 표기인지 궁금했고, 흔히 쓰는 ‘울그락붉으락’이 ‘울그락’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궁금했습니다. 찾아보니 빵집 간판에 쓰여 있던 ‘크라상의’는 사전에 없는 표기였고(‘크루아상’이 맞습니다), ‘울그락붉으락’ 역시 ‘붉으락푸르락’의 잘못이었습니다. 이렇게 실생활에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을 잘 적어 놓았다가 사전을 찾아가며 공부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공부 방법으로는 ‘논리 세우기’를 들고 싶습니다. 읽기나 창안 영역의 문제를 풀 때 했던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가장 맞는 것’을 고르거나 ‘틀린 것’을 고르라고 요구합니다. 문제를 풀다 보면 조급한 마음에 '왠지 이게 맞는 것 같다'는 느낌으로 풀기도 했는데요. 그러다 보면 함정에 잘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이 보기는 '왜' 틀린 것인지를 정확히 생각하며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논리를 세울 수 있다면, 논리적 오류를 쉽게 범하지 않을 테니까요. 틀린 문제를 다시 볼 때도 내가 풀었을 때의 논리와 해설지의 논리를 비교해 보면 어떤 논리적 단계에서 틀렸는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어휘/어법 영역의 오답 정리가 '모르는 단어 정리'엿다면, 읽기/창안 영역의 오답정리는 '내 논리 전개 바로잡기'였습니다. 이번 한국어능력시험에 대비해 공부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기출문제가 최고의 교과서라는 것입니다. 저는 모르는 단어를 공부할 때도, 논리를 세우는 연습을 할 때도 기출문제를 재료로 이용했습니다. 물론 다른 좋은 교재들도 많지만, 한국어능력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한국어능력시험 기출문제를 정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능력시험은 문제의 질도 보장되어 있고, 듣기·어법·어휘, 창안, 읽기, 국어문화 등 많은 종류의 문제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능력시험을 공부하다 보면 자연히 한국어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