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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인 KBS한국어능력시험

제86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득점자 후기 - 김경현

작성자 KBS한국어진흥원 작성일 2025-08-28 조회수 405
수험생
김경현
후기 내용
저는 언어 관련 일을 하고 있지도 않고, 수험 준비 기간도 짧아 최고득점자가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시험 끝나고 2급 이상이 나오긴 할까 하며 고사장을 나왔는데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최신 기출문제집(83~85회)을 사서 문제 풀이 중심으로 공부했고, 어휘나 국어문화 영역은 별도의 교재를 하나 더 사서 학습했습니다. 국어든 영어든 언어영역 듣기는 사전에 문제와 지문을 미리 확인하며 푸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지문이 몇 번부터 몇 번까지 문제에 걸쳐 있는지 확인하고 풀었습니다. 어휘 영역은 여러 번 보며 반복 학습이 필요했습니다. 보자마자 정답/오답이 보여야 하는데 다른 시험을 준비하던 어떤 분은 이걸 “눈에 바른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법에서는 맞춤법, 문법보다는 문장 부호가 생소했습니다. 따옴표의 정확한 용법, 평소에는 쓸 일이 거의 없던 낫표가 헷갈렸습니다. 어법은 규정을 모두 통으로 외우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문제를 풀며 틀리거나 맞히긴 했어도 애매했던 부분을 위주로 학습했습니다. 쓰기 영역은 수능으로 치면 비문학 독해, ncs 시험의 의사소통 영역과 유사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평소 글을 읽고 쓰는 게 익숙한 사람이라면 유리하고, 단기간에 실력 상승이 가능한 영역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국어문화는 작가와 작품을 정리해서 외우는 게 필요하고, 그 외의 영역은 풀이 연습을 여러 번 하면 익숙해질 수 있는 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는 고전문학이나 훈민정음 해례본 등의 고어에 익숙해지면 문제 푸는 시간이 더 단축될 것 같습니다. 시험 후기이다 보니 시험 준비 과정을 주로 쓰게 되었지만, 글을 읽고 바르게 쓰려는 것을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쓰기 영역도, 어법 영역도 평소 책 읽는 습관이 없었다면 따로 시험을 위해 공부하기 위해 많이 고생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유어 영역은 시험 준비가 아니면 일부러 배울 일이 잘 없습니다. 평소에 ‘켯속’과 같은 단어를 쓸 일이 있을까요. ‘불다’와 ‘붇다’의 차이도 습관적으로 쓰는 게 아니라 알고 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험을 위해 공부하더라도 즐거움과 지식을 조금은 남기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음 회차에 응시하시는 분들도 좋은 결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